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참으로 시간 빠르고 우습기도 하구나.
오늘 오전부터 시간이 남아 웹서핑을 하고 기분이 왠지 우울하고 슬퍼서인지
전에 슬펐을 때 들었던 노래 하나를 검색하려고 네이버 페이지를 펼쳤다.
검색어는 "윤상 우화 뮤직비디오"
노래도 듣고 싶었지만, 뮤직비디오의 기억이 더 강해서인지 뮤비가 보고 싶었던 나.
검색을 하고 페이지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면서도 착잡한 내 마음은 감출 수가 없었던…….
페이지 링크를 타고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다가 이게 웬 일?
나의 이글루를 타버렸다. 순간 멈칫; 하며 아쉬움과 미련이 반반씩 섞인 명태 말리듯
고체 상태의 딱딱한 기분은 어찌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.
금새 그 기분은 가라않았고 반갑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.
왜인지는 이글루스 포스팅 한 날짜를 보면 더 잘 알 수 있듯이 말 할 나위가 없네.
아무튼 '우화'라고 타이틀 된 나의 포스팅을 열어보고는
맨처음 확인한 건, 뮤비가 나오나 안나오나 눌러보았던 것.
안나오네. 흑 -
정말 보고 싶은데 볼 수 없으니 내 우울하고 슬픈 감정이 두 배가 되어 버렸다.
이내 또 그 기분을 가라앉히려 노력을 해본다.
포스팅을 훑다 코맨트를 보게 되었다.
코맨트 첫 글을 한참동안이나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.
글은 읽지도 않고 그냥.
내가 썼네.
그 당시의 기분이 왜 이렇게 현실적으로 다가오는지 정말 믿기지 않았다.
코맨트의 내용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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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말 반가운 분의 코맨트도 있구나. 우리 정수님!
힘들었을 때 이글루스를 통해서 알게 된 분이라 너무 좋다. 지금까지 포스팅은 못하고 있었지만,
정말 가끔씩 우연히 이글루스를 월담해서 들렀었는데 나는 이글루스에 들어오면 마땅히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길 잃은 새같아 진다. 그럴때면 정수님 이글루를 찾아 어떻게 지내나 소리없이 들렀다 가곤 했는데 많이 커버린 정수님의 아드님들과 아직도 책에 관한 정보와 후감들을 나누어 주시면서 그 기록들을 접할 때 안녕히 잘 계시구나 생각들며 안도를 하곤 했다. "건강히 잘 지내시죠?" 하는 안부의 코맨트도 여러번 남기려고 시도는 했는데 점점 나이가 차가면서 자신감이 없어지는구나. 건강하며 잘 지내시면 정말 다행인거라고……. 정수님의 포스팅을 보고 놀라웠던 건 막내인가? 첫째인가! 작곡하는 실력을 보고 놀라했던 기억이. 지금은 또 얼마나 실력이 늘어있을까 생각하자니 내가 너무 작아져 보이는구나. 요즘 어린 것(?)들은 정말 잠을 재우면 안돼. 자고 일어나면 달라져. 하하하 (애써 웃음 : 그리 웃을 일만은 아닌데)
오랜 시간 함께 나누며 지내왔던 분들은 아니지만,
그 때의 함께 생각하고 나누었던 기억들에 감사하고 궁금하기도 하다.
작은세상님, 정수님, 내가본하늘님, 녀석님.
내 안부와 생활을 솔직히 알리지도 못했던 것도 사실이고, 챙기는 것에 소홀했던 시간도 많고.
나를 철저히 감추며 이글루스를 짧게 활동 했지만, 그래도 그 기억들은 내가 힘들고 어딘가 호소하고 싶을 때만큼은 그래도 위안과 힘이 되었던 건 사실이니까. 아쉬워 하지 말자. 좋은 추억과 기억으로 남기자.
항상 짧고 굵게 생각하고 끝내려 하면 무언가 엉켜버리고 긴 생각이 되어버리는 건 뭐냐.
항상 그런가 봐. 골몰하고 뒤엉켜버리는 일은 내게 있어서 징크스가 되어 있나 봐. 휴우 -
윤상의 '우화', 비록 뮤직비디오는 못 보았지만 노래는 블로그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.
그리고 우울하고 슬픈 마음은 지금 이글르스에 포스팅을 해가며 이 생각 저 생각에 휘감기며 글을 써내려 가면서 조금이나마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네. 감사하다.
우화 뮤직비디오를 보면 어린아이와 아버지가 나오는데
그 아버지의 모습과 표정이 아직도 아련하다. 적어도 내가 힘들고 슬펐을 때
그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흐느낄 수 있었고, 그 노래 분위기와 가사에 충분히 도취되어
그때의 감정들을 스스로 가라앉힐 수 있었던 습관의 도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.
또 기분이 우울해지거나 아프면 도끼눈을 뜨고 뮤직비디오를 찾아보려 애쓰고 있는 나를 상상해 본다.
그래도 내 감정에 솔직한 건 좋은거 아닌가! 애써 감추는 것보다야 훨 낫지!
슬플 때 슬퍼할 줄 알고, 기쁠 때 기뻐할 줄 알아야 그것이 감정에 충실하고 솔직한 것 아닐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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